‘탄탄한 필모그래피’로 증명한 존재감, 다채로운 캐릭터 변주로 장르에 스며들다

201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한 고윤정은 신예답지 않은 존재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과 '스위트홈'에 연이어 출연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라이징 배우'로 각인됐다.
JTBC '로스쿨'에서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아픔을 지닌 전예슬 역으로 분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인물의 아픔과 성장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울림을 전한 고윤정은 이어 영화 '헌트'를 통해 스크린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무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tvN '환혼'은 고윤정의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증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환혼' 파트 1에서 낙수 역으로 첫 회만에 레전드 등장신을 탄생시켰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비주얼은 물론 고난도의 검술 액션까지 소화하며 압도적인 임팩트를 남겼다.

이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무한재생 능력을 지닌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역으로 열연하며 자신의 대표작을 탄생시켰다. 진흙탕에서 펼쳐진 17대 1 액션신을 비롯해 강렬한 장면들로 10대의 풋풋함과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이 작품으로 고윤정은 제5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 여자 신인상과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5년 방송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은 고윤정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역을 맡은 고윤정은 미숙함과 책임감이 공존하는 인물의 성장 과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의학과 휴먼, 로코를 아우르는 장르적 결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작품의 중심축으로서 뜨거운 인기를 견인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는 특유의 로코 매력을 한껏 발산 중이다.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과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달콤한 설렘으로 그려내 고윤정만의 로코 감성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여기에 전혀 다른 결의 두 캐릭터 차무희와 또 다른 자아 도라미를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연기 변주의 폭을 넓혔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연기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고윤정은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영화사 최필름 PD 변은아로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대중의 신뢰를 탄탄히 쌓아가는 그가 차기작을 통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