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인플루언서들 일제히 등 돌려…충성파 하원의원마저 “최악의 배신” 분노

이런 싸늘한 여론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첫 공습 당일 발표된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34%에 불과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찬성은 69%에 그쳤으며, 이는 과거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93%가 열광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이 밖에 공화당 유권자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군사 행동에 반대”하거나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로이터·입소스’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13%가 공습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또한 23%는 트럼프가 군사력을 사용하는 데 너무 성급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데일리비스트’는 이러한 수치들이 공화당 내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우파 인플루언서들도 일제히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앤드류 테이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누구도 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일갈했고, 극우 인플루언서인 닉 푸엔테스는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가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을 위해 미국인을 사지로 몰아넣으며 우리를 팔아넘겼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때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됐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차 “내 세대의 수만 명의 미국인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무의미한 해외 전쟁에서 희생됐다. 우리는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이란 국민을 해방시킨다고? 제발”이라면서 “이번 공습은 우리가 다르다고 믿었던 바로 그 사람과 행정부로부터 일어났기 때문에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우파 성향의 터커 칼슨은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트럼프는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했지만 이 역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면서 “핵 시설을 완전히, 철저히 파괴했다”고 자랑한 바 있었다. 게다가 공습 이후 미군 사상자까지 발생하면서 ‘노 워(No war)’를 약속했던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공화당 내 비판론자들은 이란과의 전쟁 지속 여부를 묻는 의회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전망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