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기간 통상 6개월, 심의·소송까지 첩첩산중…더본코리아 “점주와 대화 노력 이어갈 것”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등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영업사원이 구두로 밝힌 매출과 수익률이 과장 정보 제공 행위에 해당한다며 2024년 6월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 위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앞서 점주들은 2023년 12월 경기도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에 조정 신청했지만, 2024년 6월 더본코리아가 수용하지 않아 결렬됐다.
공정위 서울지방사무소가 처음 접수했던 사건은 2025년 9월 공정위 본부 가맹거래조사팀이 맡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조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가 본부 이첩을 요청했으며, 공정위 본부가 이를 수용해 조사 중”이라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는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사건 1건당 평균 조사 기간은 162일(5개월 12일)이다. 사건 난이도, 복잡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건 조사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 조사 이후 전원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하는 ‘심의 단계’를 거친다. 심의 결과에 불복한 행정소송까지 제기되면 심의 결과 확정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된다.
분쟁이 온전히 해결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그 사이 점주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중재에 나섰다. 정윤기 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 3월 10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애초 본사와 점주협의회 모두 공정위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점주들의 피해가 막심해질 것으로 예상한 을지로위원회가 중재를 해보겠다고 제안함에 따라 점주협의회가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도 “공정위가 허위·과장 혐의를 인정하게 되면 점주들이 가맹본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는 상황까지 생길 것”이라며 “분쟁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신고를 취하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를 해보려는 것이 이번 조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을지로위원회가 더본코리아 가맹본부와 점주협의회에 제시한 중재안에는 가맹본부의 유감 표명과 가맹점주 1인당 70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월 4일 가맹본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전가협의 요청으로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했지만, 2년 전과 거의 변화 없이 오직 보상금이라는 동일한 요구만 주장할 뿐 대화 자체가 이어질 수 없었다”며 “연돈볼카츠 리브랜딩에 필요한 30억 원 규모의 비용을 본사가 지원하고, 브랜드 전환에 필요한 할인 프로모션 등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본사에서 100%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주협의회와 전가협은 연돈볼카츠 리브랜딩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점주협의회와 전가협은 지난 3월 9일 성명문을 통해 “볼카츠를 주력으로 하던 ‘연돈볼카츠’ 브랜드를 도시락 전문 브랜드인 ‘연돈튀김덮밥’으로 리브랜딩한 것은 사실상 기존 브랜드의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며 “매장 대다수가 폐점하거나 간판을 바꿔 달아야만 하는 작금의 상황은 가맹본부의 경영 실패를 증명하며, 더본코리아는 이름 지우기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며 점주들에게 또 다른 희망 고문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상생위원회를 출범했다.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와 본사 임원, 외부위원 등 3자 구도를 통한 실질적인 상생 구조를 제도화하는 공식 협의체로 2025년 6월 출범했다. 점주들을 위한 금전적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해 초 집행된 상생지원금 300억 원을 포함하면 점주 상생 관련 지원 규모는 약 435억 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입장에서는 여력이 충분히 않다. 상생지원금 등 일회성 비용 지출에 외식경기 침체 상황이 겹쳐 수익성이 나빠졌다. 더본코리아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237억 원, -1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024년 4642억 원에서 2025년 3612억 원으로 22.17% 감소했다.
이와 관련,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연돈볼카츠 사건은 공정위가 조사 중이며 가맹본부는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전가협과 함께 브랜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