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삼성 효과’에 올해도 2배 급등…지수 편입 영향·로봇주 대안 부족에 ETF 편입 지속

시장에선 이러한 주가 상승 폭을 기업 실적 규모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출 341억 원(2024년 대비 76.4% 증가), 영업손실 24억 원(2024년 대비 5억 원 감소)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21억 원에서 지난해 14억 원으로 줄었다.
현재 매출은 협동로봇 등 산업 자동화 제품에 집중돼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발한 상용화를 기다리는 시장의 기대치와 거리가 있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산업용 로봇팔(Manipulator)로 제조·서비스 현장에서 많이 쓰인다. 이동형 양팔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군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는 정부 주도 R&D(연구개발) 과제나 특수 목적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구조와 실적을 감안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3월 3일 장중 최고가(93만 4000원)와 지난해 순이익을 단순 적용해 계산하면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만 2708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PER은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할 때 활용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로, 그 값이 클수록 현재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 부담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국내 로봇주 섹터 내 레인보우로보틱스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7억 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1%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2674억 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35%로 높였다. 최대주주가 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했다.
최대주주 삼성전자에다 로봇사업 확장 기대감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급등의 큰 요인으로 진단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보도자료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라며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로보틱스를 본격적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업체들과 유사한 생산량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로봇 산업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종목 풀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기관 자금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집중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일례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만든 ‘코스닥 액티브 ETF’가 지난 10일 각각 상장했는데, 로봇 관련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만 유일하게 두 ETF 모두에 포함됐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코스닥 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되, 펀드 매니저가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대안으로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뉴로메카 △에스피지 △유일로보틱스 등이 언급되지만 코스닥 기반 상품에 편입 가능한 종목은 제한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코스피 상장 종목이어서 코스닥 지수 활용 ETF에 담을 수 없다. 다른 종목들은 모두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론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가장 크다. ETF 상품은 자금이 유입되면 편입 비중에 따라 해당 종목을 실제로 매수해야 하는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관련 분야 대표 종목으로 우선 거론되기 쉽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ETF는 투자 수요가 높은 종목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AI·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분야 종목을 담아야 할 때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는 선택지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고평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당분간 기관 자금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삼성전자와의 협업 성과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늦어지거나, 실적이 투자자들 기대감에 못 미칠 경우 거품론이 더 거세지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