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웅열’ 투자 기업, 지분가치 사실상 인정 못 받아…호텔 의전 서비스로 확장 움직임에 업계 우려도
#2024년 말 완전자본잠식 기록

코오롱과 이웅열 명예회장이 이번에 파파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면서 받은 금액은 합산 3억 원에 불과했다.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 경영권 인수와 운영을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패한 투자라는 지적인 셈이다.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경영권 인수와 운영 과정에서 4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앞서 2022년 5월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60억 원을 투입하면서 지분율 72.19%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에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기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입한 금액은 총 396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파파모빌리티의 매출은 72억 원에 그치는데 매출원가는 129억 원, 판매관리비는 53억 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1억 원을 기록했다. 파파모빌리티는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2024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15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선 벗어났지만 미처분결손금은 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오롱 입장에선 파파모빌리티가 가져다주는 실익이 낮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파모빌리티는 택시 면허 없이 운송 플랫폼과 차량을 직접 확보해 운송 서비스를 전개한다. 코오롱 계열사 직원들이 파파모빌리티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다만 코오롱그룹은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단순화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리밸런싱(사업조정) 작업에 한창이다. 파파모빌리티 매각 배경에 대해 앞서의 코오롱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핵심 사업 역량 결집을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파파모빌리티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투자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 코오롱이 파파모빌리티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관련 업계에선 ‘이 명예회장의 개인적인 투자에 대한 책임을 코오롱이 지는 모양새’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호텔에서 근무할 드라이버 모집중

모빌리티 업계에선 파파모빌리티가 호텔 이용자를 위한 이동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파파모빌리티는 부산 해운대구 UH컨티넨탈 센터포인트(차고지 기준)에서 근무할 드라이버를 모집하고 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당 드라이버는 호텔과 공항 등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를 수행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재 파파모빌리티는 교통약자 서비스 외에 김포·인천공항과 서울과 경기 4개 지역을 오가는 ‘파파 에어’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쪽 시장도 면허 없이 이동 서비스를 하는 차량이 많은 불법성이 짙은 시장이었기에, 면허가 있는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교통약자 서비스를 영위하지 않거나 비중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 처음에 업체들이 면허를 받기는 어렵다. 기업들이 기존에 공익성이 있는 사업을 하겠다며 허가를 받은 이후에 국토부가 사업계획 변경을 쉽게 해주면 사실상 우회로를 열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한 관계자는 “기본 사업 방향에 변동이 있다면 이와 관련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라며 “사안에 따라 단순 협의, 사업계획 변경, 신규 면허 발급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파파모빌리티는 교통약자 서비스 외에 ‘파파 에어’와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 지역으로 이동 가능한 ‘파파 골프’,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당초 일반인 대상 실시간 호출 서비스도 영위했으나 지난해 말 중단했다.
이와 관련, 3월 30일부터 UHC 공식 창구와 메일 등을 통해 인수 배경과 사업 계획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파파모빌리티에도 4월 2일 공식 메일을 보내고 6일 본사에 직접 방문했으나 구체적인 답을 듣지는 못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