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김남준-송영길 교통정리 어려움, 평택을 조국 출마로 단일화 고민…안산갑 김남국-전해철 계파 대결

여기에 현역 의원의 지선 광역단체장 출마로 인천 연수갑, 경기 하남갑, 부산 북갑, 울산 남갑, 광주 광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비롯해 제주도와 대구에서도 재보선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대 14개의 재보선이 열릴 전망이다.
대구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이다. 정청래 대표는 4월 10일 “재보선 민주당 후보는 전지역에 다 출마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관계상 경선을 하기 어렵다”며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정청래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돼 일찌감치 재보선이 확정됐다. ‘이 대통령 복심’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위해 나섰다. 그런데 송영길 전 대표가 변수로 떠올랐다. 송 전 대표는 계양에서 5선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통령에 지역구를 넘겨주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무죄를 확정 받고 복당하며 본인 기존 지역구에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인천 연수갑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손을 들고 나서며 사실상 무산됐다. 당 안팎에서 계양을은 김남준 전 대변인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송영길 전 대표의 거취가 미지수로 남았다. 학창시절을 보낸 광주로 출마하라는 제안도 나왔지만, 송 전 대표가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평택을이나 하남갑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광주가 아닌 험지에서 당선돼 국회로 귀환하면, 단숨에 차기 당대표 후보로 급부상한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가 본인 경쟁상대를 만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런 와중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14일 평택을 출마 선언을 했다. 조 대표는 “평택을은 지난 19~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민주개혁 진영에 험지 중 험지”라며 “조국만이 유일하게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재선거 귀책 사유를 제공했다며 무공천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진보후보 단일화가 선거 승리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정 대표의 고민이 시작된다. 앞서 여권 관계자는 “평택을에 송 전 대표나 김 전 부원장 등 무게감 있는 정치인을 전략공천하면, 조 대표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민주당에 약한 후보를 내세우면, 조 대표 살리려 한다고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정청래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 논란 과정에서 본인의 당대표 연임을 위해 혁신당의 친문계·친조국 인사들을 민주당으로 끌고 들어와 연대해 세를 넓히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평택을에 민주당 후보로 누굴 내세우느냐에 따라 이러한 의심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 전 의원 측은 당에 “경선을 붙여 달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공정한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며 “지역의 대표는 특정한 방식이나 인위적 결정이 아니라 시민과 당원의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전 의원은 양문석 의원 의원직 상실 전부터 보궐선거를 대비해 지역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해온 것으로 전해져,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산갑에서 계파 간 격돌이 과열되면 정청래 지도부가 전혀 새로운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