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2경기 연속 결장 등 빅매치 출전 제한 반복…월드컵 활약 시 영입 노리는 구단 구애 뜨거워질 듯

양 팀의 맞대결은 한국인 선수들 간의 만남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다. 홈팀 파리에는 이강인, 뮌헨에는 김민재가 소속돼 있다.
하지만 둘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9골이 터지고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민재와 같은 수비수가 후반 교체 투입되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뮌헨이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교적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측면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는 교체 투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면 이강인은 출전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파리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첫 세 장의 교체카드를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사용했다. 이강인으로선 최근 열린 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적은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파리가 치른 리그 30경기 중 24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1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챔피언스리그 15경기 중에서는 10경기에 출전(선발 1경기)했다.
문제는 중요도가 높은 경기일수록 이강인의 기회가 적어진다는 점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 8강 2차전부터 이번 4강 1차전까지 이강인은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는 이번 결장을 예고하듯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전부터 반복되던 패턴이다. 챔피언스리그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수록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다.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경우, 8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빅매치가 열릴 때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이강인의 이적설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파리 이적 이후로도 다수의 이적설이 휘말려 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부터 알 나스르, 최근의 알 아흘리 등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까지 다양한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강하게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지속됐다. 결국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도 이강인을 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아틀레티코의 이강인을 향한 구애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애에 나선 인물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 마테우 알레마니였다. 과거 발렌시아에서 CEO를 맡았던 당시 이강인이 1군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해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알레마니의 선호도를 제쳐두고도 아틀레티코 구단은 2023-2024시즌에도 이강인의 영입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아틀레티코는 장기간 팀의 공격을 이끌어왔던 앙투안 그리즈만과의 이별이 확정됐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리즈만은 미국 MLS 무대(올랜도 시티)로 떠날 예정이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아틀레티코 구단은 이강인의 영입을 다시 한 번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다가오는 여름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력은 증명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핵심에서는 다소 밀려났다는 것을 다수가 알고 있다. 아틀레티코 외에도 빅리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이적 시장 개장에 앞서 큰 변수가 남아 있다. 다름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백업 자원으로 나섰던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대표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친다면 이강인을 향한 구애는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이강인은 파리에서 세 시즌을 보냈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팀의 핵심에서는 약간의 거리가 있음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새 기로에 선 이강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