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예능 게스트 김수로까지 긴급 투입했지만 <달빛 프린스>의 시청률 곡선은 여전히 상승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첫 회에 비해 어느 정도 포맷이 안정돼 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달빛프린스(달프)>이 거듭된 시청률 고전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9일 밤 방영된 <달프> 2회의 시청률은 4.7%(닐슨코리아 집계)로 오히려 지난주보다 1% 하락했다.
이날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수로는 수첩 모양의 독서노트를 들고 ‘수첩’만은 이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 역시 현실이 되진 못했다. 동시간대 공중파 프로그램인 MBC <PD수첩>은 교양 프로그램임에도 예능 <달프>보다 앞선 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 : KBS <달빛프린스> 홈페이지 |
또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강심장> 역시 8.8%의 시청률로 <달프>를 크게 앞섰다.
잠정은퇴 선언 이후 컴백한 강호동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달프>가 처음이라 그만큼 기대감이 컸지만 시청률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호동 입장에선 기존 SBS <스타킹>과 MBC <무릎팍도사>도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돌파구가 돼 줄 것이라 기대했던 <달프>의 시청률 저조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유재석의 경우 MBC <무한도전>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터라 다른 프로그램의 시청률 저하 내지는 프로그램 폐지 등의 악조건을 넘어설 수 있었다. 방영 초기 시청률 저조로 애를 먹었던 SBS ‘러닝맨’이 확실한 시청률 반등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흐름에서 이해가 된다.
반면 지금의 강호동은 과거 ‘1박2일’과 같은 확실한 카드가 없다. <달프>가 대안이 돼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지금의 시청률은 강호동을 더 큰 위기로 내몰고 있다.
물론 희망은 있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예지 PD의 저력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는 대목이 우선 가장 큰 희망이다. 실제 새로운 포맷에 MC들도 다소 허둥거린 1회와 달리 2회에선 어느 정도 포맷이 안착되는 모습이 엿보였다. 또한 우려와 달리 강호동과 탁재훈이 적절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희망적이다.
또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강심장> 역시 8.8%로 넘어설 수 없는 시청률 차이는 아니다. 만약 <강심장>이 꾸준히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