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선두 탈환에도 카드·보험 계열사 약세, KB금융과 지주 실적 격차 여전…ROE 10% 달성 부담 확대

양사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 추이를 살펴보면 체급 차이가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2021년 42.4%를 기록한 이후 2022년 39%, 2023년 35%로 매년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2024년에는 24.1%까지 급감했다. 지난해(2025년) 말 기준 29.3%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 34.5%로 상승했다. 상승세긴 하지만 올해 1분기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가 43.0%까지 올라선 KB금융과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카드와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영업 실적이 뒷걸음질 친 영향이 컸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15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 부문의 부진은 뼈아프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급감한 1031억 원에 머물렀다.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이 투자 부문에서 순이익을 크게 거둔 반면 신한라이프는 투자 손익에서 오히려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범 4년차를 맞은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 악화도 겹쳤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9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46억 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3년 78억 원, 2024년 174억 원, 2025년 3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2026년) 초까지 영업손실 폭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비은행 부문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이 금융지주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을 얼마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신한금융의 ROE는 2022년 9.96%를 기록한 이후 2023년 8.61%, 2024년 8.44%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말 다시 9.11%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ROE는 10.01%를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라이프(7.96%), 신한투자증권(6.78%), 신한카드(5.78%) 등은 모두 진옥동 회장이 제시한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은행 위주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4월 9일 주주 서신을 통해 “남은 과제는 보통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유가증권, 보험, 각종 수수료 이익 등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도 균형 있게 확장하고 있어 차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비은행 부문 가운데서도 자본시장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을 넘어 그룹 체질 자체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