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코치 전향 언급하자 구단 항의…“확인되지 않은 추측” 사과 방송

다행히 빠른 회복세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재훈은 좀처럼 지난 시즌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출전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투수와의 호흡은 물론 타석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포수의 부진은 후배들에게 기회가 됐다. 마침 시범경기서부터 장타력을 뽐냈던 허인서가 최재훈의 뒤를 잇는 차세대 포수로 부상했다. 최재훈은 류현진 등판 때 전담 포수로 나설 정도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최재훈의 팀 내 위치는 극과 극의 변화를 이뤘다.
최재훈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5년 총액 54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를 맞이한다. 물론 성적이 떨어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들 수도 있겠지만 최재훈은 시즌을 건강히 마친 후 조용히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근 최재훈과 관련된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다. 대전의 한 케이블 TV 야구 중계 방송에서 A 캐스터가 “최재훈이 올 시즌을 마치고 선수 생활을 이저가지 않고 코치로 전환할 것 같다”고 밝혔고, 이 말을 들은 B 해설위원도 A 캐스터의 말에 보조를 맞추며 최재훈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
방송 직후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최재훈 은퇴가 화제를 모았고, 구단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 내용을 믿어도 되는 거냐며 의구심을 갖는 이들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확인해보니 최재훈이 은퇴한다는 것도, 코치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모두 사실무근이었다. 한화 구단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준비하려 했던 최재훈으로선 황당한 일을 당한 셈이다.
이 일로 인해 최재훈은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측에서는 방송사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A 캐스터와 B 해설위원은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선수의 거취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개인적인 추측으로 언급해 선수와 구단, 팬들에게 큰 오해와 심려를 끼쳤다”면서 “최재훈의 코치 전향 관련 언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재훈의 은퇴 해프닝은 이렇게 사과 방송으로 마무리됐지만 찜찜한 감정까지 지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