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이후 벌어진 고 김충현 씨 사망사고 책임론도…한전KPS 노조는 성명서 통해 ‘책임 경영’ 촉구

당시 최 의원은 “한전KPS는 사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4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라면서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2024년 6월 공식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2년 넘게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김 사장을 제외한) 상임이사 3명 가운데 2명은 2025년 2월, 1명은 2026년 4월에 임기가 각각 만료됐다”면서 “국가발전설비 정비와 원전 수출 지원 등을 담당하는 핵심 공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임기가 끝난 경영진들이 장기간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4년 한전KPS는 (후임) 사장 공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정하고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의결까지 마쳤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후임자에 대한 최종 임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2026년 5월 한전KPS 사장 재공모가 진행됐지만, (2024년 당시 선정된) 기존 후보자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후임 사장 인선 절차가 다시 한번 중단됐다.
2024년 한전KPS 후임 사장 후보자였던 허상국 전 부사장이 재공모 절차 중지 가처분신청을 광주지법에 제기했고, 광주지법은 이를 인용했다. 기후부의 재추천 요청 공문 효력도 정지됐다. 이후 사장 선임 절차는 중단됐고, 임기 만료 상임이사진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 의원은 “이재명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중요한 시기에 임기가 만료된 경영진 체제가 장기화돼선 안 된다”면서 “한전KPS가 정부 정책에 발 맞춰 맡은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경영 체제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임기가 끝난 임원에게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은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한 장치이지, 임기 만료 상태를 기약 없이 유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후부도 사장 선임을 둘러싼 사법 절차와는 별개로 한전KPS 인사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필요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 경영진에 대한 한전KPS 내부 반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전KPS 노조는 10월 13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인정한 정원 부족분의 채용까지 통제하며 현장의 인력난과 산업안전 위험을 키우는 기후부의 무책임한 행정과 이를 해결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채 자리 보전에 급급한 임기 초과 경영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한전KPS 노조는 “기후부는 현장 안전을 위협하는 채용 통제를 즉각 중단하고, 임기 초과 경영진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경영진 퇴진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전KPS는 2025년 6월 2일 발생한 고 김충현 씨 사망사고 책임론 중심에 서기도 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사업처 정비동에서 일하던 재하청업체 소속 김씨 사망사고 이후 기계적 결함과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관리감독자가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 혼자 작업하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찰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한국서부발전 관리감독자 1명, 한전KPS 관리감독자 4명, 한국파워O&M(재하청업체) 관리감독자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한국서부발전 대표, 한전KPS 대표, 한전KPS 발전안전사업본부장에 대한 혐의는 불송치 처리됐다.

전력업체 한 관계자는 “한전 KPS 기존 경영진이 임기 만료 이후에도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인데, 그 사이 재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임기가 무기한 연장되고 있는 한전 KPS 경영진에 대한 퇴진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커지고 있는 배경”이라고 바라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