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2021년 쿠팡에 네이밍 우선협상권 부여…정몽규 “여러 기업과 협의” 과거 국감 발언 위증 논란 예고

그런데 천안 NFC의 네이밍 권리 우선협상권을 보유한 기업이 있었다. 2021년 9월부터 KFA 공식 파트너사였던 쿠팡플레이가 코리아 풋볼 파크 착공 전부터 우선협상권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9월 28일 쿠팡플레이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측은 “2021년 대한축구협회와 쿠팡의 파트너십 계약사항에 있어 천안시 건립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네이밍 계약과 관련한 사항이 존재한다”고 했다.
2024년 쿠팡플레이는 KFA와 파트너십 계약 연장 및 뉴미디어 중계권 재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도 건립 중이었던 천안 NFC에 대한 네이밍 권리 관련 사항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플레이 측은 “(천안 NFC 네이밍 권리 관련 사항이) 존재는 하고 있으나 이후 현대산업개발 이슈 및 천안시의 반대 등으로 인해 풋볼 파크 네이밍 계약 대신 여자축구 네이밍 및 커머스 등에 관한 논의를 해 (이를) 기반영해 계약 체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부터 논의했던 축구종합센터 네이밍 권리 취득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천안 NFC는 시공 과정에서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시공사(동부건설)는 따로 있었지만,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HDC는 2022년 11월 1일 KFA와 천안 NFC 건설사업 관리자문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센터 시공 실무에 대해 상당 부분 개입을 하고 있었다는 의혹 중심에 섰다.

배 의원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가 제출한 디자인 사진을 공개하며 “KFA는 분명 국가대표팀 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는데, 수주받은 디자인은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면서 “왜 NFC가 아닌 HDC아레나 디자인으로 온 것이냐”고 질의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당시 “가칭일 뿐이며, 설계회사에서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네이밍 라이츠를 팔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전 회장은 “알리안츠아레나(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처럼 HDC아레나 등 경기장 이름을 붙이기 위해 (디자인 예시를) 했다”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KFA에 관련해 도와준 것은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고 덧붙였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해외에서 다양한 콘텐츠 중계권을 사들이며 축구계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코리아 풋볼 파크에 대한 네이밍 권리 우선협상권을 보유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면서 “쿠팡이 KFA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시기는 천안 NFC 재원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던 때”라고 했다. KFA가 재정적 도움을 대가로 쿠팡 측과 모종의 딜을 했을 수 있다는 취지다.
국정감사를 진행 중인 국회 문체위에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년 전 천안 NFC 네이밍 권리와 관련해 “여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을 두고 위증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쿠팡 측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상태에서 정 전 회장이 해당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해명 당시 정 전 회장은 국회에서 선서한 증인 신분이었다”면서 “관련 계약을 알고도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것인지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허위진술이 입증된다면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른 위증 고발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