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경기는 단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의 맞대결이었다. 선두 경쟁에 뛰어든 맨시티와 4위권 진입을 노리는 리버풀에겐 너무나도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의 대결은 25라운드 가장 마지막 경기였는데 앞선 25라운드 경기에서 경쟁 팀들은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결국 맨시티와 리버풀이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EPL 25라운드에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53점으로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승점 9점 뒤진 2위가 됐으며 리버풀은 승점 36점으로 7위가 됐다.
이번 결전은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맨시티 입장에선 맨유와의 승점 차 유지가 중요했다. 맨유가 25라운드에서 풀럼에게 승리를 거둠에 따라 맨시티 역시 리버풀을 잡아 7점차로 벌어진 승점 차를 유지했어야 하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다시 승점 2점을 잃어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EPL 25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둔 맨시티와 리버풀
아직 25라운드를 마쳤을 뿐 38라운드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9점차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맨유가 연패를 당하고 그 기간 동안 맨시티가 연승을 거둬야 좁혀질 수 있는 차이다.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데 반해 맨유는 16강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 입장에선 라이벌 팀인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거듭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며 트리플을 노리도록 만든 뒤 EPL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이를 틈 타 선두 경쟁에서의 막판 뒤집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 그렇지만 자칫 맨시티가 주춤할 경우 같은 맨체스터 연고지 라이벌 팀의 트리풀 달성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갈 길이 더욱 멀다. 빅4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리버풀은 올 시즌 역시 4강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6위 아스널에도 승점이 5점차로 뒤진 리버풀은 4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가 9점이나 된다. 맨유를 쫓는 맨시티와 같은 입장이다. 6위로 밀린 아스널은 그나마 토트넘과 승점 차가 4점차이라 아직은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데 반해 리버풀은 9점이나 벌어져 있어 6위권에 드는 것 역시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8,9위인 스완지 시티와 W.브로미치가 승점 34점으로 2점차로 압박해오고 있다.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는 리버풀 입장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2대 1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잠깐의 실수로 동점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승리를 거둬 승점 38점이 됐다면 토트넘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줄어들고 8,9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도 4점으로 벌어진다. 6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 역시 3점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맨유와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맨시티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버풀의 승점 2점이 날아가 버렸다.
EPL 26라운드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대결은 역시 26라운드 가장 뒤늦게 열리는 두 대결 맨유와 에버턴의 경기와 리버풀과 w.브로미치의 맞대결이다.
맨유가 에버턴을 잡을 경우 5위 에버튼이 아스널에 밀려 6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에버턴과 아스널의 승점 차는 고작 1점에 불과하다. 반면 맨유가 패할 경우 맨시티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결은 7위 리버풀과 9위 w.브로미치의 경기다. 만약 w.브로미치가 리버풀을 잡으면 w.브로미치는 6위나 7위로 올라갈 기회를 잡게 된다. 리버풀의 경우 스완지 시티가 QPR을 이기고 자신들은 w.브로미치에게 패할 경우 리그 9위까지 밀릴 수도 있다. 리버풀은 27라운드에서 다시 스완지 시티와 격돌한다.
8위 스완지시티는 리그 최하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맞붙는다. 최근 스완지 시티는 득점력 빈곤으로 거듭된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지만 리그 초반 QPR에게 5대 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스완지 시티 입장에선 QPR을 상대로 다시 득점 감각을 끌어 올리려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선 26라운드 최고의 경기가 박지성과 기성용이 맞붙을 지로 모르는 QPR과 스완지 시티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QPR 입장에서도 26라운드 스완지 시티 전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수비력을 확실히 다져 실점을 줄인 QPR이 무딘 스완지 시티의 공격을 막아내고 골까지 기록해 승리할 경우 본격적으로 강등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16위 사우스햄튼이 맨시티와 맞붙으며 18위 위건은 첼시와 경기를 갖는다. 사우스 햄튼은 승점 24점으로 QPR과 승점 7점 차이이며 위건은 리그 18위로 승점 21점으로 QPR과 4점차다. 사우스햄튼과 위건이 강팀과의 26라운드에서 모두 패하고 QPR이 스완지 시티를 꺾을 경우 이 두팀과 QPR의 승점 차는 3점과 1점차가 된다.
QPR이 27라운드에선 선두 맨유를 만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완지 시티와의 26라운드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만약 비기거나 패한 뒤 맨유를 만나 또 다시 패할 경우 QPR의 강등이 조기에 확실시 될 수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