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양회 기간에 위구르 흉기난동 발생…14명 사상

[일요신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또 다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 7일 오후 4시 무렵 신장 쿠얼러(庫爾勒)시 상업 지구에서 흉기를 든 위구르족들이 여성과 아이들을 무차별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11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범인을 세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으며 또 다른 1명은 체포됐다

이번 흉기 난동의 사망자는 대부분 한족이다. 이로 인해 일부 한족 청년이 위구르족에 대한 항의 시위와 보복 행동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명보>는 이번 흉기난동 사건이 한족과 위구르 족의 민족 갈등으로 비화할 우려가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장 정부는 이번 사건이 민족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에 무척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허우한민 신장 정부 대변인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범인 포함 최소 4명이 이번 사건으로 사망했으며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범인과 피해자가 위구르족인진 한족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사건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건 현장 사진과 관련 글들도 곧바로 삭제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도중에 벌어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는 양회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기간에 폭력사태가 자주 발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28일 카스(喀什·카슈가르) 예청(葉城)현에서 위구르인의 흉기 난동사건으로 13명이 숨진 바 있고 2008년 3월에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비행기 테러 음모가 적발됐었다.

신민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