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대세 하정우의 먹방이 이젠 브라운관에서도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먹는 연기를 의미하는 '먹방'이 매번 화제가 되면서 이젠 먹는 연기를 잘 해야 연기파 배우라 불릴 정도다.
이번에는 수애가 '먹방' 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수애는 누가 뭐래도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다. 게다가 이번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선 빼어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 시간 내내 수애 욕하며 방송 본다'는 시청자들으 많을 정도다. 물론 욕을 먹는 것은 수애가 연기하는 캐릭터 주다해일 뿐 수애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연신 감탄하게 만들고 있다.
SBS <야왕> 방송 캡쳐
연기파 배우라면 피해갈 수 없는 먹방, 수애는 지난 11일 방송된 <야왕>에서 라면을 폭풍 흡입하는 장면으로 먹방 대열에 합류했다. 성공을 위해 악녀가 된 주다해, 재벌가의 며느리가 됐고 이젠 퍼스트레이디를 꿈꾸는 주다해가 라면을 폭풍 흡입한다는 설정은 다소 어색하다. 그렇지만 극의 흐름을 놓고 보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고, 수애는 이에 걸맞는 먹방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다해(수애 분)는 궁지에 몰려 창학(이덕화 분)의 집에 몰래 들어가 금고에서 백학그룹 기밀서류를 훔친다. 이후 의붓오빠 양헌(이재윤 분)의 가게를 찾은 다해는 미친듯이 라면을 먹는다. “천천히 먹어라”는 양헌에게 다해는 “나 배고파 죽겠어. 뭐 다른 거 먹을 건 없냐”고 말한다.
궁지에 몰린 절박함, 성공을 위한 무서운 야욕 등을 제작진은 식탐을 통해 그려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수애의 먹방은 대단했다. 절박함과 야욕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라면 폭풍 흡입을 연기한 것. 왜 먹방이 연기파 배우의 필수 요소인지를 몸소 입증한 연기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