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롯데관광개발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관광개발 감사인인 대성회계법인은 이 회사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을 '의견거절'로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감사의견 거절이 주권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며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성회계법인은 “롯데관광개발이 투자한 용산개발 시행사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지난 12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이 발생했고 15일 1대 주주 코레일이 정상화 방안을 민간출자사에 제출했다”며 “이 회사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자산성에 대한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고 대체 방법으로도 자산성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롯데관광개발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여부는 용산개발 사업의 진행 여부와 정상화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중 255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56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각각 도래한다. 오는 5월엔 180억, 내년 말까지 392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감사인은 “차입금 상환에 실패하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투자회사인 드림허브와 계열사로 편입한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각각 15.1%, 70.1% 보유하고 있다. 용산개발 사업엔 17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따라서 용산개발 사업이 파산하면 투자 손실로 자본잠식이 불가피해져 회사 존립까지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