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르마다 각각의 선정성 논란이 존재한다. 사극의 경우 드라마 초반부에 여배우의 노출이 화제가 될 만한 목욕 장면을 자주 활용한다. 현대극에선 오히려 드라마 초반부에 남자 배우의 샤워 장면을 집이 넣어 주부 관객층 사이에 화제 몰이를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영장 장면, 사우나 장면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구도를 만든 지상파 TV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 한 것일까.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정하연 극본, 노종찰 연출)은 송선미의 모유 수유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방송 캡쳐 화면
드라마에서 인기 여배우의 모유 수유 장면이 등장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지, 송선미의 모유 수유 장면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기존 목욕이나 샤워 장면, 수영장이나 사우나 장면 등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선정성 장면일까.
그렇지만 모유 수유 장면까지 선정성 논란에 포함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의 흐름에선 상당히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드라마는 조선이 병자호란에서 패한 인조(이덕화 분)의 삼전도 굴욕으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소현세자(정성운 분)와 세자빈 강씨(송선미 분), 그리고 봉림대군(김주영 분) 등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야만 했다. 이로 인해 세자빈 강 씨는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기 전에 아들과 마지막 인사로 직접 수유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이다.
전쟁에 패해 볼모로 끌려가는 어미가 간난 아이의 작별하는 모성애를 표현하는 데 모유 수유보다 더 적절한 장면은 찾기 힘들어 보일 정도다. 게다가 송선미는 신인 여배우가 아닌 연기력과 스타성이 입증된 데다 결혼한 유부녀 여배우다.
<꽃들의 전쟁> 제작진 역시 ”모유 수유 장면의 선정성 논란은 이해가 쉽지 않다“며 다소 어이없다는 듯 한 반응을 밝혔다.
한편 왕의 여인들의 처절한 궁중 암투를 치열하게 그려낸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