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지 않은 마케팅으로 망신살을 샀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씨넷(CNET)과 테크레이더(tech radar)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은 최근 '삼성 아프리카 포럼'에서 빚어진 여성 모델들의 지나친 선정적 복장과 댄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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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버지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삼성 아프리카 포럼'을 열고 TV와 냉장고 등 현지에 특화된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식기세척기 홍보를 위해 나이 어린 여성 모델들에게 노출이 심한 파란색 수영복을 입히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점이다.
당시 무대에 오른 6명의 현지 여성 무용수는 물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수영복과 거품을 비유한 흰색 짧은 치마를 입고 현란한 동작의 춤을 췄다. 무용수들은 물병을 손에 쥐고 이리저리 흔들며 식기세척기의 세척 장면을 묘사하는 등 과감한 동작을 이어갔다.
이날 포럼에 참석했던 사진기자 악셀 부르먼이 현장에서 촬영한 여성 무용수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남아공 네티즌과 시민단체 등이 즉각 항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궁지에 몰렸다.
특히 사진을 접한 남아공의 테크놀러지 전문기자 사만다 페리는 지난 15일 여성단체 '걸가이드'에 '삼성! 성 차별주의자의 덫에 빠지지 말라(Dear Samsung, don’t fall into sexist trap)'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현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셀 포트기어 삼성전자 남아공법인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최근 삼성 신제품 라인 발표회에서 고용된 '홍보/엔터테인먼트 여성'들로 인해 물의를 빚었다”며 “삼성 남아공 법인은 행사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포용하고 싶었던 것이지, 불쾌감을 주려 했던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