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대해 알수록 ‘양·한방 협진’ 선호
소람한의원에서는 약침치료와 온열요법을 통해 암세포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암 대체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소람한의원
이와 같은 답답함은 대체치료를 받는 암 환자나 보호자들이 한 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 누구도 속 시원히 이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양방에서는 대체치료에 대한 효과를 절대 부정하며 차라리 편안히 삶을 정리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치료를 받았던 이들이 이를 쉽게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대체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그들의 삶 또한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보통 대체치료를 선택하는 암 환자 대부분은 양방에서는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미 암 세포가 각종 장기나 뼈 곳곳에 퍼져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또한 한 차례 힘든 시기를 이겨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재발해 결국 대체치료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환자들도 포함된다. 때로는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거나 체력이 바닥나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도 있다.
이처럼 벼랑 끝까지 몰린 이들이 선택하는 대체치료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녹즙이나 버섯류 등으로 꾸준히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한약이나 침술로 몸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게 전부다. 때문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대체치료를 결심했던 이들조차도 시작과 동시에 낙담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어찌해도 죽을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대체치료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체치료의 선두주자이자 ‘항암 면역요법’으로 유명한 소람한의원에서 동의보감 400주년 및 개원 2주년을 기념해 지난 2월 8일부터 19일까지 일반인 2000명과 소람한의원 방문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암 면역요법’에 관한 설문조사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대체치료로 암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소람한의원의 설문조사 결과 일반인들은 여전히 암 치료방법에 있어 양방치료(64.3%)를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양·한방 통합치료(30.2%)를 택했다. 하지만 암 관련 행사에 참여한 횟수가 5회 이상으로 암에 대한 사전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을 땐 양·한방 통합치료(50.8%)가 양방치료(46.0%)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양·한방 통합치료를 선호했던 이들 대부분은 “양방과 한방치료를 동시에 할 경우 상생작용을 할 것 같다” “각각 장점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는 치료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를 밝혔다.
대체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만큼이나 치료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람한의원에서 대체치료(항암 면역요법)를 받았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율 및 치료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진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을 기준으로 4.41에 달하며 재방문 의향 및 타인추천 의향 등의 요소를 포함하는 선호도 역시 4.08로 집계됐다.
이는 소람한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12주 코스의 3단계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 강화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첫 4~8주 사이에는 신체 내부에서 호전 변화가 일어나 증상이나 검사상의 변화는 파악되지 않아 이 시기에는 진료 만족도나 효과가 체감되기 어려운 것. 하지만 12주 코스가 끝나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직접 효과를 체험하고 만족도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이다.
양방치료와 달리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한방면역요법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약침치료와 온열요법을 통해 암세포를 억제하고 면역력 상승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약침치료의 경우 한약재의 천연물질을 추출해 침을 통해 환부에 직접 투여하고 인체의 경락을 자극함으로써 원기를 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온열요법의 경우 암세포가 싫어하는 ‘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저체온을 개선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등 저하된 면역력을 증강시킴으로써 항암, 수술,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부작용을 감소, 전이·재발, 회복 촉진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현재 소람한의원에서는 독일에서 수입한 고주파 온열 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양방에서 행하는 치료와 달리 내성이 없어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비록 효과를 얻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나 치료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 6개월 이하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임을 고려했을 때 완치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톡톡한 역할을 한 것. 특히 기력회복에 있어서는 3.7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뒤이어 식욕증진과 통증완화, 원발종양 감소 및 정체 부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시한부 선고일보다 훨씬 오랜 기간을 건강하게 살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소람한의원 김성수 대표원장은 “최근 암 극복을 위한 면역력의 우수성과 양·한방 통합진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조사를 통해 수렴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환자의 만족도와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면역요법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힘든 치료과정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진료 환경을 조성해 양·한방 협진 암 치료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