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3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류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소재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선을 삼진 두 개를 더해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7회도 가볍게 시작하는 듯 보였다. 6번타자 아리아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듯 보였지만 아리아스의 1루 송구가 부정확하면서 아리아스는 1루에서 살았다. 유격수 셀러스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다음 타자 토레스를 만난 류현진은 다시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1,2회와 같은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 내몰린 것. 8번 크로포드 타석에서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통역을 대동하고 마운드로 올라왔다. 뭔가 지시를 하며 류현진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내려갔다.
류현진은 크로포드를 1루 땅볼로 잡았지만 주자는 1사 2,3루가 됐다. 사실상 희생 번트와 같은 효과를 내는 1루 땅볼이었다.
류현진은 거기까지였다. 마운드로 올라온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강판하고 벨리사리오를 올리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7회 1사까지 26명의 타자를 만난 류현진은 10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3개의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류현진이 남겨두고 온 두 명의 주자였다. 벨리사리오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다행이지만 이들이 홈으로 들어올 경우 류현진의 실점으로 기록된다. 벨리사리오는 9번 타자인 투수 범가너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충분히 홈에서 3루주자와의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유격수 셀러스는 이번에도 홈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송구하는 실책을 범했고 이로 인해 2,3루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유격수 셀러스의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가 결국 류현진을 강판시켰고 다시 셀러스의 실책으로 두 점이나 실점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류현진 입장에선 매우 아쉬움이 남는 데뷔전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류현진 데뷔전은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 중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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