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바람 잘 날 없네
그동안 여천NCC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대림과 한화 측 직원들 간에 집단 싸움이 벌어지거나 상대방 임원 사무실을 점거하는 것은 예사였다. 지난 2007년에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일도 있었다. 이는 한 지붕 아래에서 두 가족이 동거하고 있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양측이 조만간 결별할 것’이란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한동안 잠잠하던 여천NCC 내부는 다시 흉흉한 분위기다. 특히 검찰 수사가 내부 제보로 시작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양측은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대림은 “우리만 걸린 것이 이상하다. 한화가 결국 제 살을 깎은 것”이라는 입장이고 한화는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일단 (대림이) 고위층 비리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 꼬집고 있다.
동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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