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언론인 조갑제 씨(68)에 대해 '종북좌파' 색깔론이 제기됐다.
언론인 조갑제 씨. 일요신문DB
보수 성향 온라인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 21일부터 '5·18 북한 개입설'을 정면비판한 언론이 조갑제 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일베 회원은 “조갑제도 친노종북좌빨”이라며 “자기가 한 말 책임지고 내 판단이 틀렸다고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이지”라며 조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른 일베 회원은 “조갑제 기자가 광주에 있었던 기간은 5월 23일부터 5월 27일까지다”며 “이전의 상황은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광주상황을 싸잡아 단박에 정의한다는 것도 큰 무리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광주사태를 목격했던 시민·시위자·진압군인·취재기자들 가운데 북한군 비슷한 사람을 봤거나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는 전무하다”며 “광주사태를 보지 않고 상상하는 이들 중에서 믿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사태는 시민 수십만 명과 진압군이 목격자이고, 수백 명의 직업적 구경꾼들, 즉 기자들이 취재했다”면서 “나를 포함한 어떤 기자도 북한군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갑제 색깔론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베 앞에 서면 조갑제마저도 합리적 보수로 보일 지경” “이제 종북이란 단어가 거의 모든 한국인을 가리키는 보통 명사가 된 듯” “일베는 어느 별에서 왔길래 이런 말을 할까” 등 반응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