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일간베스트’ 캡처
[일요신문]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는 줄여서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라고 불린다. 연예인이나 유머, 다양한 주제들의 글과 사진을 공유하던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일부 회원들이 선정적인 내용의 게시물 차단에 반발하며 나와 2010년 새로 만든 곳이다.
일베에도 다양한 분야의 게시판이 있으며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적 주제의 게시판이 활성화돼 있다. 게시물 중 추천을 많이 받으면 일간베스트 게시판으로 올라가며 게시물이 마음에 안 들 경우 '민주화'라는 버튼을 클릭해 반대 의사를 보일 수 있다.
일베에서는 '민주화'라는 단어를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획일화, 비추천의 의미로 왜곡해 사용하고 있다. 일베는 보수 성향이 짙은 커뮤니티로 진보의 상징인 '민주화'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베에는 선정적이고 과격한 게시물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진보진영이나 북한, 여성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나타내는 성향이 있다. 일베에서는 좌좀(좌익좀비), 홍어(호남 비하 표현), 김치녀(한국 여성 비하 표현) 등 특정 사람들을 비꼬는 말이 은어처럼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일베의 이름이 오르내려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고 발언해 '민주화'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사용해 비난을 샀다.
또한 일베 회원들은 노무현 비하 사진 유포와 진보 단체나 인사들에 대한 강한 비난, 여자 연예인들에 대해 각종 악플과 해킹을 시도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2일 조국 교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들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제안한다”며 구체적인 진행 사항 등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심각성을 알렸다.
최근엔 강경 보수 성향의 언론인 조갑제 씨가 일베에서 주장하는 '북한군 5·18 개입설'을 근거없다고 일축하자, 조 씨를 향해 “종북좌빨”이라 비난 하는 등 진보진영이나 북한에 강한 혐오감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