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4일 오전 이뤄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날 오전 10시부터 살해범 조 아무개 씨는 청바지와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을 하고 현장에 나타났다.
조 씨는 술에 취한 여대생과 함께 자신의 거주지인 원룸으로 가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차분하게 재연했다.
조 씨는 피해 여대생을 처음에는 업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다가 힘에 부쳤는지 계단을 오를 때는 거의 짐짝을 나르는 듯한 모습으로 피해자를 끌기도 했다.
조 씨는 현관문을 들어가다 넘어진 여대생을 상대로 성폭행하려는 장면과 여대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이불에 싸고 렌터카 트렁크에 옮겨 싣는 장면을 시연해보였다.
이날 현장 주변에는 조 씨의 범행 장면을 보러 인근 주민과 대학생 등 200여명이 몰렸고 일부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으나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조 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조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한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