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목소리 ‘남심’ 울려
솔로 가수 디아(Dia·본명 김지은)는 데뷔 초부터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실력파 가수다. 그는 17세 때 영동 추풍령가요제, 인천 부평 청소년가요제 등 지역가요제를 찾아다니며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18세 때 가요계에 입문해 올해 데뷔 5년차가 됐지만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2009년에 데뷔했을 때 ‘10대 박봄’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화제가 됐었어요. 처음에는 관심을 받아 좋았지만 개성이 없다는 얘기도 들었죠.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제 스타일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후부터 디아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데 주력했다.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소리꾼 장사익 선생에게 노래를 배웠다.
“길가다 절 알아보는 사람들은 ‘디아’가 아닌 ‘10대 박봄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소리는 ‘한’에서 나온다고 해서 장사익 선생님께 배우기 시작했죠.”
디아는 어린 나이에도 한국의 ‘한’을 노래에 잘 녹여냈다. 1집 타이틀 곡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탔고 가수지망생들이 오디션을 볼 때 애용하는 곡이 됐다. 그는 이 곡에 대해 “저는 연애를 아직 한번밖에 못해봤는데, 노래를 녹음한 날이 제가 애인과 헤어지던 날이었어요. 게다가 그날은 노랫말처럼 비가 왔고….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5월 30일 공개된 발라드 곡 ‘사귈만큼 사귀었어’는 디아의 애절한 목소리가 이별을 앞둔 여인의 마음과 어우러졌다.
“일반적인 여성을 대변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이후 슬픈 노래가 잘 어울린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발라드에 여성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았죠.”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사귈만큼 사귀었어’는 멜론(음악사이트) 차트 5위에 오를 만큼 호응을 얻었다. 디아는 “사람들이 제 곡을 알아주는 것 같아 그날 많이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디아는 올해 새 소속사에 들어가 신인의 자세로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4인조 여자 보컬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에요. 사실 어릴 때 꿈이 댄스가수였는데 그동안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죠. 발라드면서 댄스가 가능한 곡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노래 하나는 실망 안시켜드릴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글=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