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외삼촌 권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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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회장.
CJ그룹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한 재계 인사는 “손 고문은 그룹의 막후 실세로 고령에도 불구하고 남산 사옥 집무실로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출근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지난해 삼성과 CJ가 유산상속 소송으로 감정이 격해지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 쪽과 달리 원만한 해결을 강조하는 등 이 회장과의 관계가 껄끄럽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위원장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향후 CJ그룹 권력 이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의 재계 인사는 “손 회장은 이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에서 주로 대외업무를 맡아왔는데, 이 회장이 정보를 독점하고 외삼촌인 손 회장을 무시해서 양측의 관계가 틀어졌다”며 “이 회장 구속 상황에서 손 회장이 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컴백함에 따라 향후 권력 이동 방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무리 구속 중이라지만 언젠가는 회사로 돌아올 텐데 사이가 좋지 않으면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위원회는 5인 체제다. 이채욱 부회장은 자진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사임한 인물이고, 김철하 사장도 그룹 내에선 대표적 강골로 통하는 인사라 단순히 거수기 역할을 할 인사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