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마철 가뭄·폭염 이어져…감귤 등 농작물 피해 ‘비상’
19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5일간 서귀포시와 제주시지역 강수량은 63.6㎜~85㎜로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1㎜~278.3㎜나 적게 내렸다.
장마 시작 이후 제주지역 누적 강우량은 예년 절반도 안 되는 35%, 가뭄지수는 가뭄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기간 평균기온은 23.4~25.5℃로 평년보다 0.7~1.6도가 높았다. 일조 시간도 같은 기간 89.1~143.1시간으로 예년 보다 16.4~36.8시간이나 많았다.
이처럼 가뭄현상으로 19일 현재 제주시 애월읍 신엄 지역의 경우 토양수분이 500킬로파스칼로 심한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다.
토양수분 상태를 나타내는 수분장력은 제주 신엄리 500킬로파스칼, 삼양1동 142킬로파스칼, 동명 122.7킬로파스칼를 기록했다. 100킬로파스칼을 넘으면 토양이 밭작물 관수가 필요한 초기 가뭄 상태를 말한다.
제주 지역은 이 같은 초기 가뭄으로 콩 3096㏊, 참깨 547㏊, 밭 176㏊ 등의 여름작물 생육 부진 현상을 보이면서 점차적으로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또 제주 대표 작물인 노지 감귤의 경우도 열매가 마르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비상이 걸렸다. 도는 최근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자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단계별 가뭄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비책을 강구 중이다.
도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뭄 취약지를 매일 점검하고 양수기 등 공공시설·장비 지원체제를 갖추는 한편 가뭄이 지속될 경우 물빽 설치·소방차 급수지원·관정·시설 지역 단위별 격일급수 등 가뭄 대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지역에 큰 비가 올 가능성이 없다고 예보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
제주지역은 25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별다른 비 소식은 없겠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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