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때마다 “이래도 필래?”
흡연 경고문과 사진이 붙은 담뱃갑.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흡연이 임신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경고하는 담뱃갑을 열도록 한 결과, 대다수의 여성들이 눈으로 글씨를 읽을 때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경우에는 경고문을 육성으로 듣고는 ‘너무 끔찍하다’는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사실 담뱃갑에 적힌 ‘지나친 흡연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나 흡연으로 인해 망가진 폐의 소름 끼치는 사진들은 더 이상 흡연자들에게 이렇다 할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식상해졌기 때문에 아무도 더 이상 이 경고문이나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하는 담뱃갑’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 일부에서는 이런 육성 경고가 과연 얼마나 오래 효과를 유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뭐든지 처음에는 충격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큰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