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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을 소재로 다룬 영화의 한 장면. | ||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조직과 조직원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부산과 인천 울산 경기 충북 경북 등 6개 광역시도의 경우가 그렇다. 또 세력확장을 위해 조직간에 ‘70년대식 유혈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무자비한 살인과 감금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라진 조직이 있는 반면 신흥조직이 끊임없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경찰청이 권태망 한나라당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현황’을 통해 확인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집계된 전국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는 1백94개 조직 4천52명. 이는 지난해에 비해 5개 조직 1백1명이 줄어든 데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전국 1백99개 조직 4천1백53명이었다. 2000년 2백12개 조직 4천5백99명에서 13개 조직 4백46명이 줄어든 지난해와 비교할 때 극히 미미한 감소다. 하지만 명확히 이야기하면 감소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 7월말까지 조직폭력 혐의로 검거된 1천6백82명 가운데 1천52명에 달하는 조직원이 구속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 조폭 조직원 수는 오히려 9백여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단지 관리대상자만 감소했을 뿐인 것이다. 일부 광역시도의 경우에는 구속된 조직원을 제외했음에도 오히려 관리대상 조폭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인천의 경우 2000년 10개 조직 2백5명에서 2001년 11개 조직 2백18명, 2002년 7월 현재 12개 조직 2백3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충북은 같은 기간동안 5개 조직 2백9명에서 11개 조직 3백11명, 11개 조직 3백22명으로 3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북도 6개 조직 2백51명에서 7개 조직 2백84명, 7개 조직 2백85명으로 증가세다. 부산과 울산, 경기 등은 지난해 잠시 줄었다가 올 들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부산은 2000년 22개파 3백42명에서 2001년 20개파 2백60명으로 80명 정도 줄었으나 올해에는 7월말 기준으로 21개파 2백68명으로 다시 소폭 늘어났다. 경찰청에서 관리대상에 올려놓은 조폭 조직원 가운데 그 해 구속됐다가 풀려난 경우가 있어 관리대상과 구속조직원을 합한 수를 전체 조폭의 수로 보기는 어렵다. 중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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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초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검거된 조폭 용의자들. 모두 등에 문신을 한 것이 눈에 띈다. | ||
이런 치열한 구역싸움은 지역별로 세력들간의 ‘흥망성쇠’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경우 2년 전부터 ‘범서방파’와 ‘신송정리파’ ‘대흥동파’ ‘준이파’ ‘강남연합파’ 등 5개 조직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올 7월말 현재 ‘준이파’와 ‘강남연합파’는 다른 조직들의 세력확장에 밀려 붕괴된 상태다. 현재는 나머지 3개파만 남아 있다.
기존조직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신흥조직이 형성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는 ‘재건기장파’가, 동래구는 ‘고속터미널파’가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올해 해운대구는 ‘기장통합파’가, 동래구는 ‘동방파’가 그 자리를 새롭게 차지했다. 지역간 또는 조직 내부의 목숨을 건 ‘세력다툼’의 결과다.
또 이들 조폭들이 ‘유흥가 주변의 각종 이권개입’이나 ‘유흥업소 보호비 명목 금품갈취’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 조폭들이 여전히 유흥업소를 주 근거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박장, 아파트 건설공사, 부두, 사채업 등과 관련된 이권이 조폭들의 주 수입원으로 드러난 것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은 매년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조폭은 여전히 건재하고, 조직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연 근본적인 ‘조폭 근절대책’은 없는 것일까. 최근 검찰은 지난 연말 발표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극 활용해 ‘조폭자금’을 몰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조폭의 재건이나 유지 움직임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검찰 나름의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검찰의 이 같은 방책이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