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일요신문]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55)가 법정에서 심경을 전했다.
3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심형래 감독의 마지막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심형래 감독은 최후 변론을 통해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코미디언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며 “얼마 전 뉴스에서 <아바타> 제작비가 1조 원이 넘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왜 기술력을 키워 저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지 답답했다. 국내 CG 기술력을 키워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지만 여오하가 모두 실패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코미디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출연료를 받는 즉시 직원들에게 주겠다. 단돈 1만 원이라도 모두 주겠다”며 “저희는 일반인과 달리 집행유예 기간 동안 출연 정지가 돼 연기를 통해 돈을 벌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심 감독은 2011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던 영구 아트무비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 9153만 원을 체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다.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근로자 19명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2차, 3차 공판을 통해 근로자들과 합의를 했고 현재 합의하지 못한 8명에게 피소당한 상태다. 심형래의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1일 열린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심형래에게 면책 허가 결정을 내렸다. 면책은 파산 절차를 거친 뒤에도 남은 빚에 대한 책임을 법원의 결정으로 면제해주는 것으로 채권자들이 항고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심형래는 자신이 투자한 영화의 흥행 실패 등을 이유로 지난 1월 30일 파산 신청을 했고 법원은 지난 3월 7일 심형래에게 파산을 선고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