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박사
21세기는 제국주의를 대신해서 세계화(Globalization)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날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국경을 넘고 있다. 동일한 역사, 혈통을 지닌 개인들은 스스로를 동일민족으로 인식하고, 이 동일민족에 의해 형성된 국가가 민족국가이다. 그러나 21세를 ‘이주의 시대’라고도 하듯 한 국가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언어적 전통을 지닌 민족들이 혼재하는 다문화, 다민족 국가의 모습은 더 이상 낮선 이야기가 아니다.
1990년대에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들어옴에 따라 한국사회도 급속히 다문화 되어가고 있다. 2013년 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모두 144만 5,631명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 5천 94만 8,272명 대비 2.8%에 해당한다.
단순히 다국적인 외국인 및 여러 외국의 문화가 자국의 문화 속에 유입되어 섞이거나 섞여있는 현상을 다문화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문화는 사회구조와 제도가 다문화 사회를 반영하고 구체화하여야 하며,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임을 인정하고, 불평등의 시정을 통해 새로운 국민통합의 이데올로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제국주의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은 이러한 다문화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점차 그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독도는 다문화 사회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확대되는 다문화의 가치로 인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많은 다문화 이웃이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나라 친구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외교관들이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할 수 있는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중의 하나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우리의 고유영토이며 독도문제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의 잔재에 지나지 않음을 다문화 이웃들에게 알리고 토론하는 것이다.
오산대학교 다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