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미지 쇄신용” 롯데 “발음 어려워서”
롯데로지스틱스가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2조 451억 원 중 96%인 1조 9661억 원을 수의계약을 통한 계열사 내부거래로 올렸다. 지난 2011년에도 전체 매출 중 97%가 내부거래로부터 나왔다. 이는 대부분의 대기업 계열 물류사들이 경쟁 입찰을 확대하고 내부거래 비율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 배치되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 CJ그룹의 CJ대한통운, 동국제강 그룹의 인터지스 등 다른 대기업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내부 거래 비중을 대폭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롯데로지스틱스가 갑작스레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손상된 이미지 회복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가 일감 몰아주기로 퇴색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카드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사명에서 ‘롯데’까지 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새롭게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란 사명이 비슷한 발음이 연속돼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명 변경설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3개 대기업집단 소속 38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공시 이행여부를 점검한 결과, 17개사 25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하고 과태료 6억 6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6개사 11건으로 가장 많은 위반행위가 확인된 롯데그룹은 가장 많은 과태료(4억 4705만 원)를 내게 됐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