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첼시가 ‘퀸 메이커’ 역할?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오른쪽)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딸 첼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에 클린턴의 대권 도전을 돕기 위해서 첼시가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클린턴 재단’의 이름이 최근 ‘빌, 힐러리&첼시 클린턴 재단’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단의 이름에 첼시의 이름이 추가됐다는 것은 이 재단에서 첼시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단에서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는 첼시이기에 이런 변화는 의미심장한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이 대선 캠페인에서 클린턴을 돕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직장까지 쉬어 가면서 클린턴의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첼시는 당시 젊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한 바 있었다. 비록 오바마에게 패하긴 했지만 첼시의 지원 유세는 클린턴 부부 측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
하지만 만일 첼시가 다음 대선에서도 선거운동에 뛰어들 생각이라면 아마 2008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모습을 언론 앞에 나서서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첼시는 영애라는 이유로 클린턴 부부를 방패삼아 언론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돼 왔다. 언론 인터뷰라곤 거의 한 적이 없었고, 스탠퍼드대 재학 시절에도 한 무리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다니기 일쑤였다. 2008년 경선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첼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철저하게 거절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른 한편으로는 첼시가 이렇게 언론 인터뷰를 꺼리는 이유가 사실은 다른 데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름이 아니라 말재주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디어 리서치 센터’의 팀 그래험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카리스마가 없다. 첼시가 똑똑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말솜씨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