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들 LA 간 까닭

‘반기문, 보고 있나?’

[일요신문] 새누리당 잠룡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떴다. 차기 대선주자로 꾸준히 물망에 오르는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각은 26일) LA에서 열리는 ‘제40회 LA한인축제’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다. 세 잠룡이 한 곳에 모이자 자연스럽게 동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사진공동취재단

세 사람의 미국 방문 목적은 조금씩 달랐다. 투자유치 차 9월 25일 출국한 김문수 지사는 애틀랜타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인 존슨콘트롤스사와 협약을 맺은 뒤 LA로 이동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홍준표 지사는 경상남도 농수산식품 미국 수출시장 개척과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낙천 이후 미국을 여행한 바 있는 김무성 의원은 세계유권자총연합회와 HR포럼 공동 주최로 LA 한인타운에서 열리는 환영만찬회에 참석했다. 특히 김 의원은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그랜드 마샬(Grand Marshal, 축제행사에서 가장 덕망 있고 중요한 인물을 뜻함)’로 뽑혀 선두에 섰다.

이들은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교민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교포사회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재외국민 지지율에서 민주당에게 다소 크게 패한 이후 재외국민들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언론에 심심찮게 조명되는 ‘반기문 대망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한 친박계 보좌관은 “앞으로 재외국민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해외에서 국내 정치인에 관해 좋은 소리하는 사람이 없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히 높다. 이번 방문은 해외 당원들을 만나 그런 분위기를 접해보기 위한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