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무렵, 동교동 자택의 신축을 두고 ‘호화 저택’ 논란이 일었다. ‘호화성’을 판가름하는 근거의 하나로 꼽혔던 것이 바로 실내 정원(sunken garden).
언론과 야당의 비난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윤철구 비서관은 “실내 정원은 있지도 않았다”며 “언론과 야당의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윤 비서관은 이 같은 반박을 위해 ‘공개할 수 없다’며 버티던 자택의 마당만을 ‘살짝’ 공개했다.
지층 마당에서 내려다보이게끔 조성된 5평 남짓의 정원은 지하에 있는 방 유리창 바로 앞에 꾸며져 있다. ‘실내 정원’이라기보다 ‘지하 정원’인 셈. 지하의 방을 사용할 경호원들의 건강을 위해 볕이 들도록 한 것이 정원을 만든 이유라는 것이다. 정원에는 잔디 없는 맨 흙이 덮여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는 주목 한 그루가 심어져 있고 정원 주위에 10여개의 꼬마 전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윤철구 비서관은 “주목 나무가 음지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심었는데 하늘이 뻥 뚫린 채 이렇게 내려다보이는 것이 실내 정원이냐”고 반문했다. ‘실내 정원’이라면 볕을 가릴 ‘차양막’과 볕 없이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것. 오히려 지하에 볕을 들게 하기 위해 공간을 활용한 것일 뿐 실내 정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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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30 1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