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제 곳곳을 누볐지만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102번째 작품을 내놓은, 기네스북에 이미 올랐어야 할 감독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그의 102번째 영화 ‘화장’의 제작발표회가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에 맞춰 4일 부산 해운대 우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진행됐다.
영화 <화장>의 원작가는 소설가 김훈으로 두 여자 사이에서 번민하는 한 중년 남성의 심리를 묘사한 이 소설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장’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평소 김훈 작가의 작품을 대부분 읽었다는 임권택 감독은 이번 기회에 영화화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훈 선생이 주는 문장의 힘, 박진감 그런 것들을 영화로 영상에 담아내는 작업이 굉장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오랜 기간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배우 안성기다. 안성기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7번째로 출연하게 됐다.
80년대부터 임 감독과 함께 한 현장이 행복했다고 밝힌 안성기는 “원작 소설 <화장>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을 때 영화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나이대가 비슷해 주인공 역할을 해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났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계의 거장과 국민배우가 만드는 영화 <화장>에 대해 원작 소설가 김훈 작가는 “임권택과 안성기, 우리나라 영화계 두 거장이 멀리서 아른거리며 다가오는 삶의 전면을 영화 속에 잘 녹여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