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똥값인데…’ 주저앉은 개미들
동양증권 주가가 곤두박질을 치자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박은숙 기자
게다가 법인 최대주주인 동양레저는 이미 지난 9월 30일 효성캐피탈이 1450만 주, 아이비케이캐피탈이 1419만 주의 담보권을 행사했다. 동양레저가 더 이상 담보대출을 변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현 회장 일가에 대한 대출은 주로 농협과 수협을 통해 이뤄졌다. 현 회장은 이 달 초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미 “생활비 통장까지 털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들이 향후 담보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치는 이유다.
동양증권에서는 담보권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9월 27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맡긴 동양증권 주식 837만 주가 반대매매로 시장에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담보로 금융기관에 맡긴 동양증권 주식은 1100만 주가 더 남았다. 현 회장 일가가 한국증권금융에 맡긴 128만여 주도 아직 담보권이 행사되지 않은 상태다. 추석 전 주당 3000원을 넘던 동양증권 주가는 9월 27일 반대매매 물량이 소화된 9월 30일 하한가를 포함, 곤두박질을 계속해 현재 2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도 동양시멘트에서도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맡긴 주식 77만여 주가 9월 30일 반대매매로 처리돼 주가가 급락했다. 아직 반대매매는 나오지 않았지만 동양네트웍스도 1200만여 주가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회수대금을 극대화할 수 있는 때를 반대매매 시점으로 노릴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타이밍은 상황의 심각성이 채 알려지기 전인 사태 초기나, 또는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 시점, 이후 회사 경영정상화 여부에 대한 주요한 의사결정 시점이 유력하다”면서 “이런 때 주가가 반등할 수 있지만, 결국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반등 폭이 제한되거나, 반등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