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한 스킨십…주가 되레 하락
권오현 부회장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권오현 부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액 4000억 달러(약 440조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신규사업 강화를 위해 우수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주주들의 현금 배당액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둘로 나뉘는 분위기였다.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 보여준 자리였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시장 기대감에 비해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는 내용뿐 큰 것 한방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이 제시되지 않았다’라는 부정적 의견들이 공존했다.
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의 경영자들이 준비한 내용만 발표했을 뿐 투자자들과 충분한 의견을 공유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발표자당 5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질의응답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아 두 개의 질문도 받기 힘들었다. 또한 애널리스트가 질문을 해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 “계약 문제로 답하기 어렵다” 등으로 즉답을 피했다.
한편 6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29% 떨어진 145만 1000원으로 마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