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압수수색이 오는 12일 있을 KT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석채 회장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오전부터 KT 서초 사옥과 관계사 및 계열사 사무실, 임원 주거지 등 1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13곳 중 한 곳은 이미 압수수색을 실시한 곳이지만 압수수색 범위가 다르다. 나머지 12곳은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이어서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추가 혐의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KT 임원들의 급여 과다 계상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KT 임원급여 담당 팀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원들의 급여를 실제보다 부풀려 회계 처리를 하고 이 중 일부를 이 회장이 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관련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날 KT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CR(Corporate Relations)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 22일 경기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서초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일에도 분당·서초·광화문 사옥과 임직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근까지의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이 전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12일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