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섬에서 큰 일 도모할 수도
2000년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에도 원 전 의원은 언제나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지만 어느새 우리 나이로 지천명에 들어선 만큼 중량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세평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원희룡 전 의원은 매 선거마다 큰 쓰임을 받을 사람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당내 세력이 좀 아쉽다. 지금 친이계 딱지를 붙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친박계와 잘 어울린다고 말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평했다. 때문에 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나설 경우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에는 원 전 의원이 서울시장 대신 고향인 제주행을 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꾸준하다. 무소속인 우근민 제주지사의 3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상 새누리당 안에서 두드러진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출마를 고민 중인 김태환 전 제주지사는 “원희룡 전 의원이 나선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원 전 의원과 상임위 활동을 함께한 여당 관계자는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아마 될 거다. 내가 아는 원희룡은 진탕 술을 먹은 다음날에도 마라톤에 나서야 한다며 새벽부터 뛰는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제주지사 자리가 얼핏 중앙정치에서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사뭇 무게가 다르다. 지방에서도 큰 비전을 제시해 화두를 던지면 얼마든지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