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58억 맡기고 한정식집 열어줘”
조용기 목사가 살던 강남구 논현동 순복음 교회 사택. 최 아무개 여인이 비자금 관리를 했고 이곳에서 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그렇다면 조 목사가 이처럼 최 씨를 살뜰히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최 씨와 조 목사가 생각보다 깊은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조 목사가 최 씨에게 비자금을 맡기고 생계를 책임져주며 자신이 살고 있는 교회 사택에서 살게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 순복음교회 고위 관계자는 “최 씨가 조 목사와 남다른 관계라는 소문은 장로들 사이에서 예전부터 파다했다”라고 귀띔했다.
소문을 알고 있는 몇몇 순복음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목사가 최 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 최 씨 남편이 병을 얻고 나서라고 한다. 조 목사는 남편의 병을 치료해달라는 최 씨의 요청을 받고 서울에 있는 최 씨 집에 안수기도를 하러 종종 드나들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최 씨의 남편은 결국 사망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는 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소문과 비자금 관리에 대한 의혹으로 조 목사와 최 씨의 관계를 미심쩍게 보는 시선이 은밀하게 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 씨의 남동생으로 알려져 있는 최 아무개 씨가 순복음교회에서 발행하는 한 잡지의 사장으로 재직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의혹은 한층 짙어지고 있다. 최 씨는 사장으로 재직하기 전에도 순복음교회 내에서 고위직을 지냈는데, 조 목사와 가장 가까운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