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울시는 정릉, 영천, 신창, 신원, 길동 등 5개 시장을 권역별 선도시장으로 선정, 2016년까지 ‘서울형 신(新)시장’으로 육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5개의 권역별 선도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지역경제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서울형 신시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창조시장(성북구 정릉시장)’ ‘주변관광자원의 이야기가 넘치는 관광시장(서대문구 영천시장)’ ‘즐길거리 넘치는 마을시장(도봉구 신창시장)’ ‘주변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시장(관악구 신원시장)’ ‘한 번 가면 단골이 되는 마을시장(강동구 길동시장)’ 등으로 컨셉을 정했다.
시는 5개 권역별 시장을 ‘서울형 신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작지만 시장을 살리는 10가지 변화’라는 제목의 세부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세부추진계획에 따르면 시는 교통정책에 도입해 성공을 거둔 T머니와 같이 간단한 결제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신용카드의 보편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현금결제 중심에 머물러 있는 시장의 환경을 개선해 시민 불편을 덜고 상인 매출에 보탬을 주기 위해서다.
판매대 개선, 접이식 지붕, LED조명 설치, 시장입구 아치형 간판 설치 등 청결하고 편리한 시장 인테리어로 시민 발길을 유도한다.
경영-마케팅-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시장 매니저를 올해 14명에서 내년에는 64명까지 확대 투입해 전문성 있는 변화를 꾀한다.
협동조합-마을기업의 육성을 통해 청년 상인을 시장 안으로 유입, 젊고 활력 있는 시장을 조성한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위생 점검과 정기 대청소, 화재안전점검 등 환경도 개선으로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불친절, 불결, 불신 등 전통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없애기 위해 친절한 응대, 가격 및 원산지 표시제 정착 등을 실시해 시민이 상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지하철, 버스, 가판대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홍보매체를 통해 전통시장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시장과 상인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고 장인점포는 발굴, 지원해 브랜드화도 추진한다.
주변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전통시장 관광지도를 만들어 한류관광 명소로 만든다.
건강검진, 재무상담, 청결한 화장실과 쉼터 등을 통해 상인의 복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전담기구로 ‘서울전통시장진흥센터’를 설립하고 상인교육과 사랑방 역할을 할 ‘서울전통시장 상인회관’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제1회 전통시장 박람회 개막식에 앞서 전통시장상인회와 자치회, 서울상인연합회와 공동협약을 맺고 이번 대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정책은 실질적으로 상인을 살리고, 시장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정책이 될 것”이라며 “먼저 5개 시장을 통해 시장 성공시대를 만들고 그 모범을 전체 전통시장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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