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영동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계획안' 중간보고서에는 현재의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돔구장으로 새롭게 조성, 인근 삼성동 코엑스와 함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포함하는 유망 서비스 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1982년 7월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지금까지 재개발 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매년 유지·보수 비용만 수십억 원이 넘게 들고 있다. 그동안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은 국내 최대 수준의 야구장이 우천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잠실야구장의 돔구장화를 줄곧 피력해 왔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는 잠실돔구장을 일본 도쿄돔처럼 스포츠와 공연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복합 문화·스포츠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코엑스가 마이스, 한국전력 부지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되는 것에 맞춰 잠실운동장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시는 잠실 복합돔 건설을 통해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부근을 잇는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 클러스터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박원순 시장도 서울의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마이스와 함께 관광산업을 꼽은 바 있다.
잠실 복합돔구장이 건설되면 야구장 수입뿐 아니라 콘서트 등의 행사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도쿄돔은 연간 야구 경기 130일, 공연 170회가 열리며 연간 1500억원의 흑자를 낸다.
하지만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은 고민거리다. 2015년 2월 완공 예정인 고척돔구장의 사업비는 2700억 원이다. 하지만 잠실에 복합돔을 지을 경우 최소 5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추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복합돔구장 건설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