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 원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30~40대 가운데 최고 부자였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주식 자산 가치(22일 종가 기준)가 1000억 원을 넘는 30~40대 주식 부호는 총 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기업을 일으킨 '자수성가형'은 17%인 9명이었고 나머지는 재벌가 2~3세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0∼40대 '1000억 클럽'은 54명에서 2명 줄었고, 1조원 이상 자산가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톱5'에 입성하면서 4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최고 주식부호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엠코 등 현대차 계열사들의 주식가치가 3조553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보다 자산가치가 1300억 원 가량 늘어나,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조 6070억 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자산 차이는 지난해 말 7750억 원에서 최근 9460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3위는 1조3500억 원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다. 4~5위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과 포털 업체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 등 창업자 부호들이 각각 차지해 재벌가 전유물이었던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엔엑스씨 지분 48.5%를 보유해 자산가치가 1조3340억 원에 달했고 네이버 이 의장은 1조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의장의 자산가치 상승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네이버의 주가가 1년새 두 배 가까이 오른 영향이 컸다. 네이버 창업멤버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주식자산가치 7900억 원(7위)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가 2~3세 중에는 형제 자매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경우도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남매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950억 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5463억 원)은 모두 5000억 원 이상의 자산가로 등극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2450억 원),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9030억 원)과 차남 정교선 부회장(4640억 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아들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6000억 원)과 딸 김주원씨(1730억 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조현준 사장(4270억 원)과 조현상 부사장(2970억 원),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네 자녀 조현식(4800억 원)·조현범(5920억 원)·조희경(2340억 원)·조희원씨(2970억 원)도 모두 1000억 원대 자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