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95억 달러 흑자...사상 최대치

[일요신문]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째 이어진 흑자행진이다.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서비스수지에서도 흑자폭이 커진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9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5월의 86억 4000만 달러였다.

지난 9월(65억 4000만 달러) 대비 29억 7000만 달러(45.4%) 늘었으며, 전년 동월(63억 5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31억 6000만 달러(49.8%) 증가했다.

이로써 올 들어 10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는 58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5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3000만 달러로 9월의 56억 7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이 522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고, 수입은 452억 달러로 5.6% 늘었다.

품목별(통관기준) 수출 증감률을 보면 자동차부품(23.5%), 정보통신기기(22.4%), 승용차(19.8%) 등의 증가폭이 컸다. 반면 석유제품(-16.1%), 디스플레이패널(-15.2%)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흑자가 9월 8억 7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16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5억 4000만 달러에서 3억 3000만 달러로 줄고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도 4억 달러에서 2억 3000만 달러로 줄었다. 건설수지는 10억 3000만 달러에서 14억 3000만 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는 배당·이자 수입 증가로 9월의 3억 2000만 달러에서 7억 9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전소득 수지는 3억 2000만 달러 적자에서 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연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