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길거리에서 껴안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청소년범죄예방 단체장 이 아무개 씨(59)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0분쯤 술에 취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술집 앞 골목에서 집으로 가던 여성 A 씨(20)를 뒤에서 껴안는 등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성범죄 예방과 가출 청소년 선도 활동을 목적으로 세워진 한 시민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체는 2010년 7월 설립된 뒤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사단법인으로 출범했으며, 서울 강동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여성들에게 호신경보기와 립스틱형 호신 스프레이를 무료 보급하는 활동도 하고 있었다.
이 씨는 이 단체의 장 외에도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폭력·유괴납치 범죄 예방운동 단체장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경찰고위직을 안다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며 “피해자 진술 확보 등을 통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