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그도 장성택 꼴 날 수도
[일요신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대두됨에 따라 북한 군부의 1인자이자 핵심실세로 통하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 국장은 최근 장 부위원장의 축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시기 함께했던 빨치산 전사 최헌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도 유명한 최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지도자 등극 이후 측근에서 가장 자주 보좌했던 인물(총 112회로 추산)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북한 정권수립 65주년 행사에 참석한 장성택, 최룡해, 김정은(왼쪽부터). 연합뉴스
이번에 중앙무대에서 사라진 장성택 부위원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묘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특히 경제개혁 범위와 속도를 두고 당과 군부를 대표하는 두 인물은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에 따라 일단은 최 국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경우처럼 최 국장에 대해서도 권력 확장에 대한 명확한 견제장치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룡해 총정치국장 역시 1990년대 사노청 위원장 시절, 부정축재 혐의로 한 차례 실각된 바 있다”며 “그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더군다나 그는 정통 군 인사가 아니라 당 출신 인사로 군 내부에선 소장파로 분류된다. 향후 군 내부 강경파 인사 등용이나 장성택 복귀 등 다양한 장치로 견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