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부실 숨겨…고발조치하라”
[일요신문] 지난 11일 열린 STX조선해양 채권단 회의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강 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선박 저가수주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실사 과정에서 부실을 숨기기 위해 자료를 왜곡하고 제시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추가 부실이 드러났다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강덕수 회장
이에 채권단은 강 회장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으며 경영진에 강 회장에 대한 고발조치를 요구하고 STX조선으로부터 받은 급여에 대해 환수를 추진하는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이 지난 10년간 STX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제외하고 1000억 원에 이르는 급여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히고도 올해 초 STX조선해양에서 성과급으로 10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TX조선해양 측은 저가수주한 선박 계약이 강 회장 하에서 체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강덕수 회장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완전히 결별한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강 회장은 STX중공업 연대보증 건으로 채권단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몰린 데 이어, 포스텍과 관련해서도 STX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려다 포스텍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 강 회장이 STX조선해양에서도 법적 분쟁에 휘말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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