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화관…개성은 살아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를 좋아했던 고인의 장례식에는 꽃으로 하와이 분위기를 연출한다거나 흰 국화 외에도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으로 제단을 장식하기도 한다. 평소 백합을 좋아했던 고인의 장례식장에 들어선 순간, 조문객들은 꽃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히비야화단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친척 등 소수인원만 모여서 치르는 가족장을 선호한다고 한다. 사업을 총괄하는 안도 씨는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선조 대대로의 위패를 모신 절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자신다움’을 살린 장례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식은 요리에서도 깨지고 있다. 그동안 장례식하면 장의업체와 제휴된 대형 요리업체의 음식들로 다 비슷비슷했었다. 그러나 장례식답지 않은 장례식을 추구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장례식 식사도 결혼식처럼 서서 먹는 서양식이 등장했다. 특히 디저트 위주의 뷔페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 밖에도 바이올린 등 현악기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음악장(音樂葬) 업체가 새롭게 떠오르는 등 일본의 장례문화는 형식 파괴를 거듭 중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