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차단 해줄게’ 뻔뻔한 낚시질
카드결제, 택배, 돌잔치 초대장, 관공서 등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들. 특정 인터넷주소가 첨부돼 있다.
관공서와 같은 특정기관을 사칭하는 소액결제 사기는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단골손님이 됐다. 국정원, 국세청, 경찰청, 검찰청 등을 사칭하며 ‘[알리미] ㅇㅇㅇ님 재판(사건번호) 관련 증인출두 명령서 발부. 내용확인’이라는 메시지를 전송해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어 순식간에 돈을 빼내가는 방식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이벤트 당첨을 가장한 소액결제 유도다. 유명 베이커리, 체인 카페, 시사회 등을 내세워 “ㅇㅇㅇ 애플리케이션 설치하면 커피 2잔이 공짜” “무료 영화티켓 증정” “이벤트 참여 100% 케이크 선물” 등을 내세워 악성코드가 포함된 프로그램을 다운받게 하는 식이다.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명절과 같은 특정 기간에는 사기꾼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지난 15일부터 국세청이 2013년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운영하자 이와 관련한 스미싱 문자메시지가 증가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발견된 문자메시지에는 ‘2013년 신용카드 소득공제용 사용내역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는 인터넷주소가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뻔뻔하게 소액결제 사기를 운운하면서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례도 있다. “월 자동결제 서울신용평가 24030원 결제대상 간편소액결제차단신청”이라며 접속을 유도하거나 “요금이 과다 청구됐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결제취소를 원하면 전화를 하라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 문자를 받고 전화를 하면 “단순 결제 오류였다. 취소를 위해 인증번호를 전송할 테니 즉시 알려 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때 전송되는 인증번호가 진짜 소액결제를 위한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소액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악성 앱 등을 이용해 반복해 결제를 시도하게끔 만들어 최대한도까지 쓰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카카오 동창 찾기에 초대됐다거나 택배가 배송 중이니 확인하라는 내용부터 모바일 돌잔치나 청첩장을 보내드린다는 것까지 날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